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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든 떠나야 할 것 같다.
가을이니까.
왜냐고 다시 물어도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가을이니까.
그래도 다시 묻는다면 바람이 좋으니까 또는 하늘이 맑으니까라고 대충 대답해버리겠다.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건, 내가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스물 세 가지 이상 대야 하는 것만큼 촌스럽고 멋없는 일일 테니까...
여행은 어쩌면 자작나무 사이에 새어 드는 가을 햇빛을 봐야겠다며
신발끈을 질끈 묶는것으로 시작되기도 하니까
-[당신에게, 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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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유없이 동네 한바퀴,
떠남보다는 작지만 그렇다고 하찮다고 하기엔 너무한 '산책',
가을엔 누구나 쓸쓸하거나 설레이거나,
가을엔 누구나 아쉽거나, 시원하거나,
가을엔 누구나 오글오글 감성으로 포장한 만화주인공처럼
들뜨거나, 가라앉거나...
그런 여느 평범한 주말도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