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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 문득 ,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릿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아래 녹아내려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냉정과 열정사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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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참 유통기한 짧습니다.
새겨두고 기록해두지 않는다면 좋았던 많은 순간들이
장롱 위 뽀얗게 쌓이는 먼지처럼
떠오르지 않은채 허공에 맴돌지도요.
자판하나하나 두드리며 '작년 크리스마스' 때 뭘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도무지 떠오르지가 않네요;;;
그런데
유통기한이 짧은 기억이라는 놈은
이상하게도
아프고, 시리고, 끔찍했던 기억들은
기록해두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진해진다는 사실은 절 놀라게 합니다.
[Canon 100mm f2.8L macro is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