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S S A Y
가을이니까
가을이니까
2014.11.09...어디로든 떠나야 할 것 같다.가을이니까.왜냐고 다시 물어도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가을이니까.그래도 다시 묻는다면 바람이 좋으니까 또는 하늘이 맑으니까라고 대충 대답해버리겠다.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건, 내가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스물 세 가지 이상 대야 하는 것만큼 촌스럽고 멋없는 일일 테니까...여행은 어쩌면 자작나무 사이에 새어 드는 가을 햇빛을 봐야겠다며 신발끈을 질끈 묶는것으로 시작되기도 하니까 -[당신에게, 여행] 중에서...그렇게 이유없이 동네 한바퀴,떠남보다는 작지만 그렇다고 하찮다고 하기엔 너무한 '산책',가을엔 누구나 쓸쓸하거나 설레이거나,가을엔 누구나 아쉽거나, 시원하거나,가을엔 누구나 오글오글 감성으로 포장한 만화주인공처럼들뜨거나,..
[대만여행] 비내리던 10월 타이페이 '스린관저공원' (22pics)
[대만여행] 비내리던 10월 타이페이 '스린관저공원' (22pics)
2014.11.09'벌써집에가야하는 날이네..' 라는 아쉬움이 느껴졌던 여행의 마지막날에 담은 사진들입니다.이제는 떠날때가 되었다는 듯 매몰차게 내리는 빗줄기 스린관저공원은 장제스총통 부인의 거처였던 곳입니다.1996년 전면 개방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거울을보면 이상하게도 셔터를 누르게됩니다.사진을 찍기만 하다 나를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면적이 상당히 넓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장제스총통과 그의 부인이 대만에서 대단한 그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을피부로 느끼게끔 해주더군요. 비가 쏟아질때는 억수같이,잠잠해질때는 아주 조용해지는 그런 날 신발이 젖어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 않습니다.그래도 마음이 편해서 그런가 봅니다.바쁜 일상에서는 젖은 신발의 느낌이 죽도록 싫은데 말입니다.아..
[대만여행] 대만총통부 의장대 시범
[대만여행] 대만총통부 의장대 시범
2014.11.09. . . 위엄있는 의장대 절도있는 의장대 숨죽이는 시민들 집중하는 관광객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건,,,
2014.11.08. . . 앞일을 생각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루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 미리 생각해보는 건 자유거든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 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 . . 좋은일 생길거란 막연한 기대 이번주 로또1등! 될거라는 무모한 기대 주말동안 뭘 할까~하는 설렘 가득한 기대 막연하고, 무모하고, 설레는 기대들이 와르르 무너지더라도 괜찮아요. 이런 '기대' 들이 삶을 사는데 작은 '동기부여' 가 되거든요.
'약간의 우울함' 은
'약간의 우울함' 은
2014.11.07. . . 우울하세요? 걱정마세요. 우리의 기본적인 감정상태는 '약간의 우울함' 이 정상이니까요. -[하루 3분, 나만 생각하는 시간] 중에서 . . . 약간의 긴장 약간의 우울 약간의 걱정 약간의 스트레스는 필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긴장, 우울, 걱정, 스트레스는 약간씩만 찾아오지 않는다는거죠. 밀물처럼 훅 들어왔다 썰물처럼 휙 빠져나가고 이상하게 중간이 없네요 전... 아무래도 기본적인 감정상태에서 조금은 어긋난 사람인가 봅니다. 그래도 이것들이 한번 휙 빠져나가면 정말이지 누구보다 마음을 편히 먹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곧, 그런 순간이 찾아올걸 알기에 더 버텨봐야겠습니다. . 즐기세요 금요일~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2014.11.06. . . 스트레스가 가득차서 폭발하기 직전일지라도 하려던 일에 자꾸 넘어질지라도 하늘은 '괜찮아, 괜찮아, 다 괜찮아 ' 라고 말해주었다. 지금도 무엇인가 힘든일이 나를 가로막을 때면 어딘가 넓은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안녕 여행] 중에서 . . . 하늘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구름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바람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 느낄수 있는 내가 참 다행입니다. 스트레스가 목구멍까지 차오를땐 밖으로 내뱉어야 하는걸 뻔히 아는데 그 방법이 생각이나질 않습니다. 어쩔땐 하늘을 바라보기도, 낯선길을 걸을때도, 거하게 취해보기도, 빛이잠든 강가를 물끄러미 처다보기도, 흙을 한손에 쥐어보기도 하는데... 그게 방법이었구나...
[서울산책] 국립재활원 앞을 거닐며 찍은 스냅사진
[서울산책] 국립재활원 앞을 거닐며 찍은 스냅사진
2014.11.05국립재활원에 교육이 있어 교육 시작 한시간전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이곳 주변을 잠시 돌아보기로 합니다. 혼자 왔고, 그러니 아는사람도 없을 뿐더러 더더욱 말 할 사람도 없기에 산책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가방 속 조신히 있는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입구에는 샛노란 꽃이 빛을 한껏 머금고 있습니다.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니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절 한번 쳐다보는 시선을 느꼈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신경쓰지 않기로 합니다. 담벼락 위에는 은행잎이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바람 한점이면 훨훨 날아가버릴 녀석이 애써 폼을 잡습니다. 이놈만이 아니었군요. 지천이 은행잎입니다. 늦봄에는 꽃잎이 가을에는 은행잎이 겨울에는 눈꽃들이 사방에 깔려있겠죠. 가을은 사진찍기 좋은..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2014.11.05. . . "왕관" 을 쓰려는자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빈 자리를 남기고] 중에서 . . .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잘 자려는자 하루 열심히 굴려야죠. 생각이든, 몸이든, 마음이든, 아... 생각, 마음 너무 굴리면 오히려 불면증이 오겠군요. 수요일 일들 술술 풀리시길~
눈을 감아 보세요
눈을 감아 보세요
2014.11.03. . . 눈을 감아 보세요 그리고 눈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눈 없이 햇빛을 본다면 눈부심보다 따뜻함을 먼저 느낄 것이고 꽃을 보면 아름다움보다 먼저 향기를 느낄 것이고 얼굴을 보면 인상보다 먼저 마음을 느낄 것입니다. 이세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하는이의 부탁] 중에서 . . . 눈에 보이는것은 전부가 아닌 일부입니다. 눈에 보이는 일부에 너무 골돌히 생각하지 마세요 직선같은 사고는 곡선같은 유연한 사고를 때론 방해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눈 없이 햇빛과, 꽃과, 얼굴을 본다면 전... 부가적인 것들보다 먼저 눈의 소중함을 아주 절실히 느낄 것 같네요. 갈수록 눈이 침침해지는데 어쩌죠; [Canon 100mm f2.8L macro is usm]
그리움 한움큼, 보고픔 한줌
그리움 한움큼, 보고픔 한줌
2014.11.03. . . 그리움 한움큼, 보고픔 한줌, 넣고 저어 보았어요, 니 맛도 내 맛도 아니예요, 그리움, 보고픔에 몽땅 털어넣고, 사랑막대로 저어저어 보았어요, 달콤한 솜사탕 한아름 묻어 나와요, 청아한 하늘에 한아름 띄워 보고, 두아름 띄워 놓고, 또 한아름 띄워 보냅니다. -[이것이 인간인가] 중에서 . . . 약이되기도 독이되기도하는 인간의 감수성과 상상력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도 이런 말도안되는 감성과 상상에서 출발합니다. 그리움, 보고픔을 이렇게 맛깔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인간만이 가진 특권이기도 하구요. 주어진 일상에서 1분정도는 고운 단풍잎에 구름을 감싸 캐치볼하는 상상도 그리 쓰잘데기없는 생각은 아닐겁니다.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거든요~ [Canon 50mm f1.2L usm]
[용인/모현] 가을을 만끽한 11월 첫날
[용인/모현] 가을을 만끽한 11월 첫날
2014.11.02청명한 가을하늘 11월 둘째날 바로 오늘 사진이라 그렇습니다. 비가 개고 해가 고개를 살짝 내민 그런 날. 그러면서도 바람이 신나게 불던 그런 날. 한달도 안되는 시간이면 빨갛게 노랗게 입었던 옷들도 다 벗어던질 나무들 기회 있을때 많이 봐둬야지 하고 생각해봅니다. 2주연속 용인에 있는 모현캠핑장으로 캠핑을 갔습니다. 와이프의 간절한 부탁에 가지 않을 수 없었지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더군다나 조용한 편이라 크게 마다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뜨거운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가장 꼭대기에서 한계단 낮은 사이트에 텐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모든 땅에는 낙옆이 뒤덮고 있었고 벌레들도 참 많더군요 괜찮습니다 낙옆도 벌레도 좋아요 모기만 없으면 됩니다. 온세상이 갈색빛으로 변한것만 같았던 캠핑장의..
소름끼쳐 심장이 구겨지는말
소름끼쳐 심장이 구겨지는말
2014.11.021/2000s f1.2 ev -0.33 iso 50 2014. 11. 2 . . .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소름끼쳐 심장이 구겨지는 말, 무서운 중력으로 곤두박질치는 말, 매운 눈물이 목구멍으로 치밀어 들어와 숨통을 막는 말, 그 말을 한사람의 사람으로는 고개도 돌리고 싶지 않은 말, 숨 한번 깊이 쉬고 하는 말이 아니라 배고프지도 않는데 덤으로 먹고 앉아 있는 군것질 모양으로 뱉은 말, 내가 싫어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그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내곁에 있는 사람일 때 깊은 절망을 느낀다. -용윤선 [울기 좋은 방] 중에서 . . . 뭘까요 무슨말일까요 욕설? 눈에 뻔히 보이는 아첨과 아부? 지키지 못할 약속의 말? 나는 아픈데 마음이 아픈데 진실된 마음이 아닌 빈깡통같은 위로? 외모, 성격, 인성 등 ..